軍에서 얻는 아름다운 것 10가지
사진참고 : http://cafe.daum.net/ozatc/8Orr/16
2박 3일을 조용한 곳에서 참선하고 오는 기분이 들더군요.
그동안 얼마나 시끄럽고, 치열한 곳에서 살았는지를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됐었네요.
운이 좋아 고작~ 서초구로 가게 되었지만,
그곳마저도 매우 평온한 곳이였어요.
밤이 되면 개구리 소리와 바람부는 소리가 아주 인상적이였죠~
오랫만에 간 군대에서 우연히 아는 간부님도 만났고,
이런 저런 얘기에.. 지겹던 군생활이 생각나네요.
그땐, 국방부 시계 초침이 100kg은 나가는듯~
시간 엄청 안갔었는데.
벌써 3년차라니..
전 이 세상에 몇 없는 특별한 보직인 인쇄병이에요.
전방이냐 후방이냐.. 특기가 무엇인가??
그런 질문은 좀 난감해요;;
마치 복권을 맞은것처럼 운이 좋은 케이스죠~
어쨌거나 갑자기 군에서 얻은 것들과 비밀 얘기를 해드릴께요.
여성이 모르는 몇가지 비밀은,
전방이던 후방이던 일과시간과 새벽에도 보초 근무나 당직, 불침번 등을 서요.
밤에 부대를 지키는 일인데.
밖에서 서는 경우는 초병근무고, 내무실을 지키는건 불침번이라고 하죠.
사실 군대에 가면,
근무는 한 번 정도 스는줄 알았어요.
아니면 경비만 담당하는 사람이 스는 것인줄 알았죠.
정말 추운 겨울, 그것도 밤늦게 일어나서 근무서면,
어찌나 춥던지.. 한번은 너무 추워서 양말안에 비닐봉지 씌우고, 양말 3겹까지 신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땀이 식어서 더 꽁꽁 얼더군요.
그렇게 1시간30분~2시간을 선답니다.
가고 오는 시간을 더하면 2시간은 족히 넘죠~
이게 군대 안가면 모르는 비밀!!
그리고 후방부대는 편할꺼란 생각!! NONO~
군대는 인력에게 일을 주는것에 아주 탁월한 곳입니다.
별다른 리더십은 없지만,
공동체를 강조하는 경영을 사용하죠~
그래서 언제건 어디서건 쉬지는 않습니다.
잡초를 뽑던가.. 무엇을 만들던가.. 오히려 훈련을 받으면 더 좋겠다는 기분도 들죠.
'잡일 할바에야 몸 건강해지고, 남자다운 훈련이 나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는거 ㅋㅋ)
어쨌거나.. 군대에서 가장 힘든건 철조망 사이에서 생활한다는 점이에요.
2년동안 자유롭게 밖에 못나간다는 일은,
정말 괴로운 일이죠~
그건 겪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으실꺼에요.
하고 싶은일을 할 수 없다는건 정말 괴롭다는걸 알게되죠~
그런 부분에서 군대는 어디를 가던 힘든곳임은 틀림 없어요.
그러니 너무 후방이니 전방이니 따지지 않아도 될꺼에요!!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얻는것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고 싶어요.
군대에서 얻어서 나오는건 무엇이 있을까요??
전
하나, 암기력이 좀 좋아진다.
둘, 간지 수염이 생긴다.
셋, 다른 사람들의 샤워법이나 생활상들을 볼 수 있었다. (모두 제각각이다. 팬티와 바지를 함께 벗는 노하우부터.. >.<)
넷, 각 지방의 문화를 배워온다. (서울의 '데렌지' 편가르기를 제주도는 '하늘과 땅' 이라고 말하는것 부터.. '쪼리'라는 명칭도 다르고.. 병장되면 사투리도 제법 쓴다.)
다섯, 운동을 제법 잘하게 되고, 살도 빠진다. (특히, 축구/족구)
여섯, 밥맛이 좋아진다.
일곱, 자기가 진정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전 일곱번째것이 가장 값지다고 생각해요.
2년동안 같혀있으면 별별 잡생각이 다듭니다.
그곳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장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음식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일을 하게될지..
그런 것들을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저는 '나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 를 굉장히 고민을 거듭했어요.
결국 뚜렷한 목표를 잡고 나왔고,
지금 그것들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평소 주변 사람들을 보면 '군대는 시간 낭비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저는 군생활동안 다른 사람에게 잘 없는, 자신만의 목표VISION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영학에서도 기업의 가장 중요한 것을 '목표'라고 하는것 같더군요. 그건 잊지 말아야할 기본중의 기본이죠!!)
그래서 친척동생에게도 대학이나 군대를 가게되면 꼭 이말을 한답니다.
"가서 놀던 공부를 하던 상관이 없어, 중요한건 니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열정/재능을 찾아내는게 가장 중요해"
아직도 그런 생각엔 변함이 없어요.
아무튼 군대는 생각보다 큰걸 얻는 곳일수도..
생각없이 지내면, 2년 허송세월 보내는 곳일수도 있어요.
그러니 좋은 마인드로 가시길 바래요.
여러분은 생각은 어때요?? 어떤걸 또 얻었나요??
그냥 동원훈련 갔다와서 생각나서 끄적거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