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거지?

빛이나는 사람·2007. 7. 15. 01:25

어제 아니.. 몇 일동안 폐인과 가까운 생활을 했다.

무언가 해야 하는걸 알면서도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무엇을 해도 아무런 감정 없고, 가다가 멈추게 된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하는것이 더 편할 듯 싶다.

그렇게 난 시간이 치료해 주리라 생각하면서 쉬고 싶다.

난 내가 아는 것들도 모두 하기 싫어졌다.

뚜렷한 길을 잃는다는데 대한 한탄도 그만 두어야지 하지만..

그와 관련된 사람들을 보면 괜시리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나를 인도해준 것이니깐..

하지만 내 사정을 헤아려 주는 이는 친구 외에는 없다.

이런 길잃고 눈까지 먼 느낌을 느끼는 사람이 또 있을까?

몇일내로 괜찮아 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난 지금 정처없이 이것 저것 손에 닿거나 귀에 들리는 전혀 쓸모없는 것들을 행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사진찍기, 멍하니 생각하기..

중요한건 이런 나의 모습이 초라하게 보였는지.. 가족들간의 상처를 주는일이 많다.

내가 원하는건 다만 나를 위로해주는 것이였는데..

되려 내 이런 정처없이 연락없는 방황에 태클을 건다.

왜일까?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면 안되는 것인가?

나를 질타하고, 어리석다고 하는 가족들과 그로 인해 생긴 상처들..

쉽게 아물수 없다는걸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도 친구들에게 얘기했지만..

이기적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건 내 자신이다.

지금은 내 자신을 찾는 과정이고, 나 외에 가족일지언정 고려해 놓지 않는다.

다만 나를 이해해주고 아니 그냥 조용히 바라만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너무 큰 욕심을 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그냥 조용히 바라만 주길.. 제발 질책하거나 따지거나 혼내거나.. 이제 더이상 억압받는건 너무 싫다.

그 억압의 기준이 너무 왜곡되었기에 더 싫다.

나를 길들여져가는 인간으로 만들기 싫고, 내가 환경을 잘 보고 파악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능동적인 인간이 되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요즘 이런 시기에 문득 드는 생각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틀렸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주변에서는 내가 틀렸다고 하지만.. 난 나의 주장의 75% 이상은 확신을 지을 수 있고, 나머지 부분에 대한것도 어느정도 이해관계에 따라 옳바르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믿음을 점점 주변에서 'NO'라고 단정짓기에.. 나도 이런 믿음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내가 고집이 은근히 세고, 내 생각이 틀렸다고 할지언정 난 내가 후회 안할 자신이 있기에 여러 가정을 시물레이션하고, 내 현명한 판단력을 키워갈 것이다.

지금 난 독사에게 물렸다. 독사를 쫒기보다는 내 몸을 어떻게 회복할지를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다른사람들은 나를 들것에 실어 날라준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내 증상이 좀 더 심각하다. 그래서 하는 피가 흐르지 않도록 상처부위를 동여메고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독의 퍼짐을 억제하고, 주변에서 나를 회복시켜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있는게 아닐까?

아 뭔가 혼자 고립된 세상에서 살고 있는것 같다.

집을 나갈까? 집에 들어가기 싫다. 가 지금 나의 정황을 얘기해주는 문장들이 아닐까?

아 그리고 나를 외관만 보고 판단하지 않기를 바란다.
누구보다 나는 내가 잘 안다.
그리고 난 남들이 보는 곳에서 멋진 모습을 비추는 것도 싫어한다.
그게 나이기에 더더욱이 이런 외관을 보고 나를 판단하는 기준은 없앴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난 어렸을때부터 공부 잘할꺼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으니깐..
하지만 속은 다르다는 것을 난 몸소 깨달았고,
그런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지만 내 외모와 일치하지 않는 나의 모습은 마이너스 요소이다.
그렇기에 나의 진가를 판단할때 제발 외모는 빠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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