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는 어버이날, 꽃을 팔았어요.

빛이나는 사람·2011. 5. 12. 00:49

취업준비생인 저는 어버이날 전부터 계속되는 휴가 날짜를 보며 알바를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단기 알바는 대부분 부페나 연회장 밖에 없는데. 때마침 어버이날 꽃 판매 알바가 있어서 지원했었어요. 처음에는 자리가 꽉 찾다며 쓰디쓴 고배를 마셨지만, 아르바이트 당일날 연락이 와서 급히 참석할 수 있었어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진행하는 알바로 역에서 노점을 하며 단기로 판매하는 거던군요. 꽃을 다듬고 정리하고, 직접 노점에 나선다니.. 전 왜 이런 일들이 신나는 걸까요?! 그렇게 만발의 준비를 하고 신사역, 다음날은 잠실에 노점을 펼쳤어요.


"카네이션 한번씩 보고 가세요~"


처음에는 그렇게 쑥쓰럽게 외치던 소리와 멘트들이..

"어버이날 카네이션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생화, 화분에 담긴 카네이션 한번씩 보고 가세요."
"만원짜리가 오늘 비가 와서 특가 오천원, 오천원에 드리고 있습니다."
"한번씩 보고 가세요"


점점 업그레이드 되더군요. 그리고는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목소리가 생겼고, 다행히도 준비한 수량 300개를 모두 판매하며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고나니 목소리는 거의 쉴지경.. 같이 일하신 형님도 아주 힘들었지만, 값진 보람이란 느낌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제가 팔았던 화분형 카네이션


그때 알바해서 받은 돈으로 부모님 선물 사드렸답니다. 고작 이틀이였지만, 색다르고 의미있는 경험이였어요. ^^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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