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경지는 무엇이 만드는가?'라는 학보를 읽고

빛이나는 사람·2007. 10. 24. 21:39
우리 학교(한국산업기술대) 학보에 나온 글입니다.
엄청나게 잘 쓴 글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제가 그동안 생각해온 부분이 들어가 있어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인맥에 관한 부분입니다. '한국 사회는 주로 인맥이 중요하다'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물론 한국은 술자리 문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뭉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큰 자산이 됩니다.
하지만 이 이면에는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인맥만을 중시하며 인맥을 살리지만 정작 필요할때 도와주지 못하는 인맥도 많고, 인맥 만들기에 너무 투자해서 자기 자신에게 투자를 소흘리 하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필자는 인맥이 너무 없는게 흠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둥근 성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입이였지만 어느새 군대를 갖다오고 나서부턴 '거절' 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언제까지나 둥근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 이용만 당한다는 괘씸한 생각이였답니다. 하지만 필요한 건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저에겐 많은 인맥이 맺어지질 않았습니다.
중요한건 정작 인맥을 너무 강조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인맥에 혼신을 다해 투자하지만 어려울때 도와줄 지인들이 몇이나 될지는 추정하기 힘듭니다.
일전에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에서 읽은 방식을 전 좋아합니다. 미래에 도와줄 사람에게 올인하는 방식. 그래서 쓸대없는 인맥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아무튼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네요. 글이 지루하다 싶으시면 아래 굵은 부분만 읽어보셔도 괜찮겠네요.


한 사람에게 있어 자신의 경지라는 것은 알 속의 새끼와도 같다. 알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과의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밖으로 깨치고 나오려는 의지 없이 그저 알로써 만족하고 만다면 그 틀 이상은 성장 할 수 없게 된다. 또 알에서 깨어 나왔다면 그 다음의 비상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무언가를 하나씩 이루었어도 그 다음을 위한 의지나 노력이 없다면 그 이상 발전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즉, 갓 알에서 깨쳐 나온 새끼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스스로 생각하겠지만 하늘을 나는 새의 입장에서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할 뿐이다.
사람이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도 이와 같아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일정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은 결국 주관적인 틀에 갇힌 생각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인이다.
하지만 타인의 지식과 지혜는 그의 것이라, 자신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도 없을뿐더러 자신에게 맞는 지식과 지혜가 아니기 때문에 참고는 하되 이를 맹신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타인에게서 얻은 그 무엇은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채워질 수 없는 부분을 채워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자신의 경지와 목적을 달성하기 까지는 매순간 나 자신의 틀을 깨치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며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노력보다도 타인에게서 무언가를 얻고자 인연을 쌓기에 더욱 노력하는 것 같다.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신의 참 모습을 잃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즉, 타인이 나에게 주는 어느 정도의 도움으로 인하여 도약을 할 수 있을지라도, 그 틀 안에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스스로 돌아보고 내면으로 돌아가라. 자신의 한계와 성장을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이다.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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