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커다란 나무 같은 또래도 있다
참고 : 샤방샤방나무~~ by 이수범 (http://sketchpan.com/?tnqja=27462)
오늘 오랫만에 나보다 높은 생각을 가진 아이를 보았다. 그는 옆집 유학생인 재익이였다. 평소에는 무척 보수적이고, 항상 바빠서인지 중국 친구들과 쉽사리 친해지지 못하던 그였는데. 오늘 무심코 생각을 듣고서 보기보다 엄청나게 큰 나무라는게 느껴졌다. 평소 그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기에 왠지 내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그는 군대에서 일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일을 찾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나와 같은 모험가였다. 직장을 그만두고 왔을때는 모험가가 아닌가 싶었지만, 바쁜 그의 모습을 보며 아니라는 생각이 더 컸던게 아닐까?! 그는 항상 다른 것들보단 자기가 세운 목표를 향해 달렸고, 그 외에는 자신을 단련시키기 위해 도장을 다녔다.
지금으로 부터 5년전, 그 당시 나는 '기회비용'만은 중요하게 생각하던 사람이였다. 너무 계산적인 그런 모습에 신물이 나서 그런 나를 이미 오래전에 버렸었다. 그건 너무 사회에 틀에 맞춰진 전형적인 꼭두각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그에게서 그 모습을 발견했지만 약간 다르다는 생각을 해본다. 난 경험했기 때문에 그를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마인드 안에도 배울점이 무단히 많았다. 특히, 회사와 협상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에 너무 감명 깊었다.
일을 하고 교수님이 부당하게 600만원을 떼였지만, 커리어를 쌓았다는 긍정적인 생각, 그리고 그 돈보다 더 큰 가치를 내기 위해 회사와 협상해서 계약을 따낸 내용. 계약을 하고도 무보수로 일하겠다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그 후에 생기는 이점을 생각하는 비지니스 마인드.
나또한 한국에 있을때 이러한 얘기를 많이 했었지만, 어느 순간 그런 모습이 작고 초라한 작은 사람에 불과하다는 걸 알고 별로 생각 안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많은 것들을 느낀다. 내가 항상 옳지는 않구나. 지금 너무 작은것에 얽매여 있지는 않는가. 초라하다고 치부했던 그때의 생각과 행동 중에도 중요한 교훈이 숨어져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