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직원이 읽은, "티몬이간다"란 책은 말이죠!

카테고리/비즈니스·2011. 11. 12. 19:23
아침 11시부터 새벽 0시~4시까지 지난 6개월간 일하고 있는 곳은 티켓몬스터라는 기업이다.
(업무 특성상, 그리고 본인이 일을 늦게까지 하는 편이다.)
이런 내 모습을 본 친구들의 질문은 한결같다.

"그 회사 도대체 왜 다녀?!"

그럴때마다 난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넘기곤 했다.
오늘 '티몬이 간다'란 책을 읽으면서 '밤늦게까지 근무하고도 난 왜 멀쩡했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늘상 느끼고는 있었지만, 논리 정연하게 말하지 못했던 그 이유를 알려 주었다.

 
글쓰기에 앞서 글쓴이가 티모니언(티켓몬스터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임을 밝혀야 할 것 같다. 반년간 티몬에 다니면서도 정작 디테일한 히스토리를 알지 못했었는데. 때마침 '티몬이간다' 책 발간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서평 이벤트에 응모하였었고, 덕분에 가장 먼저 책을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야기는 각각 창업자의 대학시절부터 시작된다.

"돈도 받지 않았고, 성공할지 실패할지 아무도 몰랐지만 밤을 새워가며 일했고, 다음날 아침에는 힘든 줄 모르고 수업에 들어갔다. 일이 아니라 재밌는 놀이였다."

동아리, 창업 시 리더쉽을 보였던 신현성 대표를 비롯해 소비자의 니즈에 기반해 비즈니스를 시작 했거나 혹은 평범한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등 창업자들 제각각 경험들 위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모두 알던 사이는 아니였다. 저자인 유민주라는 제 삼자로부터 알게 된 사이이며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팀을 이뤄 창업하게 되었다.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의 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한명의 사람 때문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내재된 열정에서 시작된 것 같다.



'열정'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길래?!

"정리되지 않은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었다. 그들은 남을 위해 일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

누구나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나고, 사랑이란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때의 두근거림, 설렘 그로 인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사람들! 누구나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그것과 비슷하게 창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 사업을 시작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면서 생기는 열정들! 그렇게 티몬의 창업맴버 대다수는 직,간접적으로 창업을 경험했었고, 후에 번듯한 직장에 정착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창업의 즐거움에 갈망하고 있었다.
'창업은 마약과도 같다'란 말이 생각난다. 창업을 경험하고, 그것에 잘 맞는 사람들은 실패 하더라도 또다시 창업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은 자기자신만을 위한 길일테니까!!



티몬은 돈을 벌기 위해서 만든 회사가 아니다.

"인사 현황을 파악하던 중 100명이 넘는 직원들 중에서 4대 보험에 가입된 직원이 16명밖에 안되고 그마저도 자신의 4대 보험 가입 여부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자신의 급여가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는 직원을 비롯해 급여가 잘못 입금된 경우도 있었다."

티켓몬스터는 그루폰처럼 소셜커머스란 비지니스 모델을 한국에 정착시킨 기업이다. 비즈니스 모델이 단순했기에 진입장벽이 낮았고, 덕분에 수많은 경쟁자들을 대적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누군가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떻게 시장 점유율 1등이 되었을까?! 선점의 효과라고 하기엔 쟁쟁한 경쟁자가 많았었다.

내용 중에는 티켓몬스터 런칭하기 전의 과정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누구나 사업을 하며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 물건을 많이 팔아서 부자가 될꺼야!!' 하지만 그들은 돈에 대한 생각은 안중에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타겟층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불어 티켓을 제공하는 기업에도 홍보가 제대로만 된다면 성공!' 이라는 순수함을 갖고 접근했다. 결국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대다수의 경쟁업체와는 달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점이 근본적인 차이점이었다. 아주 사소하지만 갈수록 갭이 커지는 비전의 차이!! 그들은 어리다고 어리숙한게 아니라 유연했고, 마인드 자체가 일반 장사꾼과는 달랐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업은 아이디어는 20%, 팀이 80%다

사실 비즈니스를 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 시대가 점점 고도화 되면서 아이폰 처럼 아이디어 하나의 차이가 기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 생각은 179도 바뀌었다.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두말할나위 없다. 다만, 그 중요한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이 시작하는 동료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경험이 적었던 창업자들은 모두 각자의 강점을 살려 일했으며, 단점은 서로가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팀웍을 갖고 있었다. 동시에 자신이 알고 있는 멘토에게 아이디어를 공유했고, 사업을 검증하고자 했으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렸었다.

한사람의 경영자가 모든 방면에서 뛰어날수는 없다. 하지만 유명한 CEO가 배출되는 배경에는 늘 곁에서 단점을 보완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팀웍을 중시하는 그 마인드는 지금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실례로 리빙소셜과 M&A를 하면서 대표님이 발표했던 내용이 있다. "지금의 티모니언이 있기에 티켓몬스터가 있을 수 있었다!"  지금도 티켓몬스터는 소비자, 기업 모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아니 오히려 능가하는 사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린 이곳에서 비용이 아니라 인적자원이며 최고의 자산이란 인식을 갖고 있기에 더 열정적인 팀원이 되가고 있다.



티몬이 리빙소셜에 팔렸다? NO!

"현재 '소셜 커머스 업계 1위'라고 하더라도 직원들과 고객이 만족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티켓몬스터는 잘 알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성장과 즐거움을, 고객들에게는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비전을 티켓몬스터와 리빙소셜은 공유하고 있다. 생각이 통하는 두 회사가 한 식구가 된만큼 다음 단계를 향한 티켓몬스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사실 M&A를 체결하긴 전 공식 발표때의 모습이 그려진다. 대표님은 우리를 모아 놓고 언론보다 먼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가졌었다. 잘나가던 티켓몬스터, 왜 매각해야만 했을까?! 하지만 지금은 매각이라기보다는 진정한 M&A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투자금을 받아서 갈수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M&A를 하게된 이유는 수많은 경쟁자와 소모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더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했었으며. 투자 제의를 받던 중에 리빙소셜이란 생소한 회사의 기업문화가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기업문화와 가치를 갖고 즐겁게 있었으며, 서로 파트너로써 티켓몬스터는 그들과 손을 잡고 아시아 무대에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Company value


지금 내가 느끼는 것도 그렇다. 그동안 우리끼리 뭉쳐 자가발전을 해왔다면 지금은 글로벌 회사의 코치를 받으며 소셜커머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자회사가 아닌 동등한 파트너, 그리고 경영을 비롯해 모든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티켓몬스터가 앞선 평가를 받고 있어 역으로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매각이란 표현보다는 친구가 됐다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



얼마나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가졌나요?

"워크솝에서까지 막내 직원들이 라면을 끓이는 고생을 해서는 안된다는 이유로 라면을 빼자고 주장했다. 그랬더니 김동윤은 "막내가 안 끓이는데요? 라면 제일 잘 끓이는 사람이 끓여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정말 워크숍에 가자 라면을 제일 잘 끓이기로 소문난 본부장이 밤새 라면을 끓였다."

실제로 한달 전 떠난 워크숍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다. 라면을 먹고 싶다고 누군가 얘기를 꺼냈고, 때마침 누군가가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포토팀 리더 중 한 분이었다. 그리고 누구하나 거들지 않았고, 누구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만 얼큰하게 취한 그들 앞에 등장한 너구리 라면은 너무 맛있었다. 자연스레 호응도가 높아지고,칭찬이 자자해지자. 고래가 춤추듯 신이 나서 또다시 한냄비를 끓여주었다. 사실 그 분위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위의 지문을 처음 보고서 '왜 라면을 안넣지?!', '이게 외부에서 보기엔 독특한 일인가?!' 라고 잠시 생각했었다.

엄격했던 한국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펼치는 어설픈 수평문화가 아니다. 동아리처럼 편하지만 선후배 개념 조차도 없는! 그렇지만 지킬 건 지키는 티모니언의 문화. 이곳에선 진정한 수평적인 문화가 만들어 지고 있다.  한번 빠지면 중독될 수밖에 없다. 

경영자를 꿈꾸는 1인으로써 이론 보다는 변화하는 회사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아마 저자가 이들을 옆에서 지켜 보았기에 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론 보다는 실제에 가까우면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전하려 한 저자의 의도가 돋보인 책이었다. 그리고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이해도를 돕기 위해서 중간중간 관련된 사이트나 사진, 이미지 등이 삽입 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티켓몬스터는 젊기에 유연했고,
결정에 있어 주저함이 없었고, 신속하게 행동했다.'




마지막으로 한명의 독자의 마음으로 이런 분들께 이 책을 꼭 읽으라고 하고 싶다.
필자도 이 글을 쓴 후, 대기업에 근무하며 실망해가고 있는 친한 벗에게 이 책을 선물하려 한다.


이상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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