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을 쥐어주고 아령 15kg짜리를 배송해 달라면 하시겠어요??

카테고리/비즈니스·2009. 6. 19. 02:52

백마진이란?
말그대로 쇼핑몰 업계에선 '백마진'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지금 제기하는 문제점인 택배비를 싸게 계약하고 소비자에겐 2500원이라는 돈을 받아 챙기는 것이죠. 하지만 이건 대기업, 메이져 쇼핑몰에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2500원 이하의 택배비로 계약하려면 하루에 약 50건 또는 100건 이상의 판매건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출이 나는 쇼핑몰은 몇군데나 될까요?? 이미 과포화된 인터넷 시장에서 이렇게 낮출수 있는 업체는 상위 소수의 기업입니다.
그 외에는 택배비 평균 2500원이라는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 안간힘을 씁니다. (실제로 저의경우 처음 쇼핑몰을 오픈하면서 제시받은 비용은 3000원 이상이였습니다.) 오히려 2500원을 맞추기 위해서 손해를 보는 곳이 더 많지요.
그런 점에서 소비자는 보이지 않는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기업급, 메이저급 쇼핑몰이 문제인 거지요.

만원을 쥐어주고 아령 15kg짜리를 배송해 달라면 하시겠어요??
개인이 택배를 이용해 보셨나요? 반정부기관(확실치 않지만;;)인 우체국에서 택배를 이용해도 3000~4000원 이상의 택배비가 붙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쇼핑몰은 '인터넷 판매'라는 특성상 계약금을 조금 낮출 수 있다는 이점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서, 택배기사가 되어 생각해 봅시다.
한 쇼핑몰에서 10여개의 물품을 수거해 갔다고 칩니다. 그리고 이걸 배달해주려면 몇군데의 집에 들려야 할까요?? 10군데의 각기 다른 장소에 배달을 해주어야 합니다. 과연 이게 2500원의 가치일까요?? 그대들이 말하는 1800원의 가치일까요?? 의문이네요. 저도 사업자로써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지만, 무거운 아령 같은걸 배달하면서 고작 2500원을 받는 택배기사님을 보면, 무척이나 택배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대들한테 2500원을 주면서, 아니~ 만원을 주면서 서울에서 대전에 있는 곳까지 배달해 달라고 하면 하시겠나요?? (물론 극단적인 예이지만.. 유도리있게 이해하시길!!)
택배가치는 2500원이 훨씬 넘는 서비스임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를 찾아주면?
만약 그대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택배비를 1800원에 책정했다고 가정합시다!
(물론 쇼핑몰 업계도 그렇게 가능하고 손해가는 것도 없다.) 그럼 과연 물건 가격은 어떻게 될까?? 기존가격의 700원이 올려서 책정된다.
결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거기서 거기인 것이다.
대기업 or 메이져 쇼핑몰이 책정하는 백마진은 말그대로 '횡포'이고, 작은 쇼핑몰 업체들이 하는것은 '마케팅'이라 표현할 수 있다.
판매가격을 내리면서 택배비는 평균으로 책정하는것! (물론 2500원 이상의 택배비를 내야하는 곳들이 수두룩 할 것이다)  이렇게 제공하면 소비자도 좀 더 싸게 구입했다는 느낌이 들고, 판매자도 싸게 제공했다는 만족감을 느끼지 않을까??

이미 소비자는 많은 이득을 보고 있다.
쇼핑몰 업계에서 제품에 가격을 메기는 책정 방법은 원가의 2~3배입니다.
그런데 지금 쇼핑몰은 공급자와 물건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실지로 만원짜리를 13000원에 파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세금빼고, 수수료빼고(오픈마켓의 경우), 인건비, 포장비를 빼면 마이너스 판매가 되기도 합니다. 그나마 백마진이라는 기법으로 만원을 받아 본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요한건 이 만원에 인건비, 유류비 같은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죠.
특히나 국내는 인터넷 소비자보다 상품이 훨씬 더 많기에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며, 그 이득은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말했던 택배비를 내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혼이나야할 기업은 메이저급 기업이다.
결국 논란이된 택배비의 '백마진'의 비난 대상은 소수의 대기업, 메이저급 쇼핑몰입니다. 그들은 최저가도 아니면서, 게다가 많은 판매량으로 백마진을 보고 있습니다. 요즘 논란이 되는 택배비에 대한 비난은 이런 기업들이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수정해야할 사항이죠!

결론은 이미 소비자는 많은 혜택을 보고 있고, 소비자들의 권리를 찾고자 제대로된 가격의 택배비를 공지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걸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마케팅을 시도하거나, 싼가격에 샀다는 고객만족을 위해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나 싶네요.
택배가격을 투명하게해도 결국 제품 가격이 올라가기에 시정해도 별로 실효가 없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단, 대기업, 메이저급 기업에서는 택배비를 투명하게 판매해야 된다고 생각되네요
.

ps. 지금은 오히려 기업이 손해보는 경우가 많은 세상입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편리함은 늘었지만, 균형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예를들어, 제품구입하고, 포장을 훼손한채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을 보면 아직 인터넷 상의 룰이 확실히 정해져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박스를 구할수도 없어 재판매도 불가능하며, 변심에 의한 택배비를 받더라도 그 상품에 대한 인건비, 유통비, 포장비를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것들을 감안하면서 그 가격을 소비자에게 돌리지 않는 다수의 자영업자 분들이 많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판매자의 권리 또한 중요한 것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소비자들도 소비자들이 지켜야할 에티켓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저희 사업자들이 소비자들을 우습게 보는건 절대 아니구요. 저희도 '손님은 왕이다'라는 마인드로 대접하지만 가끔 몇몇의 소수 소비자에게 실망하는건 사실입니다.
이번 택배비에 관한 것들도 약간만 생각해보면 무엇이 잘못된지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물론 1800원에 택배비를 2500원이라고 공지하는 행태는 잘못된 것이지만, 그것이 모든 쇼핑몰이 그런 것처럼 비춰지는건 아니라고 보네요. 실지로 필자도 2500원에 계약되있으며, 항상 고객에게 도움이 가도록 손해보더라도 환불 교환해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게 성장하면서 저희도 깨닫는게 많으니깐요.
이번 기회를 빌어 택배비의 투명성이 고쳐져도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네요. 결국 쇼핑몰과 소비자 사이에서 누가 손해보는 사람은 없고, 오히려 택배사의 가치를 알아봐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아까 택배비에 관한 글을 읽는데. 댓글에 너무나 입장 차이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많아 잠이 안오더군요. 그래서 새벽에 끄적거립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타나 경어체는 조금 이해해주세요 ^^*

Posted by 심우상

관련 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