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잘 가는 벤츠가 있었지만, 엔진속에서는 커다란 돌맹이가 들어 있었다.

빛이나는 사람·2009. 9. 16. 01:00

나에겐 형이 한명 있다. 내게는 너무 무섭기만 한 형이지만, 크게 보면 나를 이끌어 주는 소중한 가족이다. 이번에 우리 형이 뜻하지 않은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 일로 인해 간단한 검사를 하다가 아주 작은 종양을 발견했는데. 신경과 연결되어 있어 제거 수술을 하였다. 종양을 발견하고 수술하는데 1주도 안걸린 것 같다. 결국 굉장히 빠른 기간에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 것이다. 덕분에 오늘 형 병간호를 하고 와서 12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이렇게 급작스러운 일을 겪으며 '잘 되려고 하는 것인데. 과연 잘 되가는 것일까??' 라는 의문 말이다. 우리는 무수히도 많은 것들을 위해 살아간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하는게 '공부'나 '업무'가 아닐까 싶다. 이런 것들은 '자기계발'의 범주에 들기도 하고, 생활을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이런 것들이 당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가가 궁금하다.

이번에 형이 입원한 모습을 보면서, 약간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마치 앞으로 잘 가는 유명한 차가 있었지만, 엔진속에는 커다란 돌맹이가 엔진을 망치고 있었다. 유독 '건강'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변수들을 모두 하나하나 잡을 수도 없고,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그게 지금의 고민이다. 최근들어 이런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늘어났다. 사실 국민학교 시절에 자주 했었는데. 그 이후엔 바빠지고 사회의 순환 구조에 내 뇌구조가 지배되면서 이런 시간이 없었는데.. 과연 인간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사실 모든 사람에게 '너 왜 태어났어?'라고 물어보면, 마땅한 이유를 대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의 답변은 같지 않을까??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어느 순간부터 나란 존재가 있었어!'라고 말이다. 사실 태어난건 우연이였지만, 살기로 정했다면,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는 선택인 것 같다. 다만 그 선택의 기로에서 '사회'라는 인간이 만든 테두리가 우리에게 조언한다.

'너는 행복이라는 목표하에 살아야해. 그중 가장 중요한게 돈이나 명예 같은 것들이야'

과연 저게 정답일까? 돈은 사회에서 무엇이든 해주는 진귀한 물건이지만, 그게 행복을 주는지도 미지수이고, 그 행복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게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목표인지도 궁금하다. 

만약 국민학생 때, 상상력이 풍부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서 나에게 물어보면 난 분명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전 왜 태어났고, 행복이라는 단어도 모르겠어요. 단지 그냥 태어났고, 일반적으로 흐르는 물처럼 살아가는게 제게는 잘 맞는거 같아요. 그렇게 해서 행복하다는 느낌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사는게 저는 편하고, 그냥 본능적으로 옳다고 생각되요. 무슨말인지 알겠어요???"

라고 말이다. 내가 어렸을 적엔 생각만 많고 말수는 매우 적은 아이였어서, 많은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써놓고 나니 나도 저때의 아이가 말하는 것들이 100%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저런 아이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처럼 각자의 생활 방식이나 목표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 난 오늘도 그것에 대한 정답을 찾고 있다. 물론 나만의 정답이 있을꺼라는 가정하에 말이다. 오늘도 역시 철학적인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쩝~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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