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처럼 생긴 토란을 캐다.
토란을 보신적이 있나요??
1주전 추석날, 우연히 토란캐봤고, 그때의 느낌을 공유하려 해요~
초로쿠 왕자는 옛날부터 비를 무척이나 좋아했어요.
비가 오면 왠지 어둡고, 공기가 깨끗해지며 조용한 거리를 볼 수 있거든요.
게다가 비를 어느정도 맞고난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할때의 그 미묘한 느낌이 너무 좋아요. ^^
오늘도 비가 온다기에 조용한 카페에 왔는데.
조용한 가을비는 오질 않았네요 ㅠㅜ
이렇게 비를 좋아하는 나,
그런데 비와 어울리는 식물도 있어요.
그건 바로 토란~ 토란, 토란, 토란~♪
비가 오면 빗물을 퉁겨내는 묘한 식물!
비가올때 일본에서는 토란잎을 이용해 우산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는군요.
여행에 나그네에게 우산이 되어주는 착한 아이에요.
어떻게 비가와도 하나도 젖지 않는지.. 참 신기하죠~
그런데 오늘은 이 토란이란 녀석을 캐보았어요.
지나다니면서 잎사구는 많이 봤었지만,
캐보기는 처음이였어요.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경상도에서는 토란 줄기, 잎만 먹는다고 하네요.
우린 토란 알맹이만 먹는데.. 그래서 할머니께서 우리 주신다고 토란을 캐러 가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자두밭에 갔는데. 한쪽 구석에 일렬로 토란이 심어져 있더라구요.
요렇게 생긴 토란 새순 발견!!
무척 귀엽게 생겼었지만, 미안~
할무니께서 삽(응?)으로 파라는 명령을 받고, 충성 충성~!!
으샤으샤~ 요렇게 파헤쳤어요.
감자처럼 알들이 흩어져서 나는게 아닌 뭉쳐서 나더라구요.
처음 보고는 토란 Island 같기도 하고, UFO 같기도 하구요.
엄청 묘하게 생겼었죠.
흙색과 녹색의 대비는 생각보다 잘 맞는것 같아요.
역시 농촌답게 나중에 심을 순을 남겨놓구요.
나머지 뿌리에 달린 애들을 마구 떼어내니 토란알들이 마구마구 나와요.
다 내꺼임~ ㅎㅎ
요렇게 공룡처럼 생긴 토란도 발견했구요.
(모르고 꼬리를 잘라버렸고, 엉덩이(응?)로 변해버렸음;;)
그렇게 약 2시간을 토란캐기에 집중한 결과!
위의 사진 만큼이나 캐었어요.
중요한건 저건 모두 순이였다는 것.
토란은 저거의 2배!!
역시 농촌에서의 일은 끈기있게 끝까지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았어요.
귀농이란거 왠지 편할것 같지만 끈잆없는 인내가 없다면 힘들 것 같아요.
아무튼 수확한 아이들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죠 ^_^
씻고난 후의 토란들~!!
참 이쁘게(응?) 생겼죠??
아무리 봐도 UFO 같이 생겼어요. ^^
그렇게 토란을 캐니, 겨우 오전 11시가 되었더라구요.
새벽 6시에 일어나니 열심히 일해도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일하고, 새참을 먹고 KO 당해서 잠들어 버렸어요.
그런데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벼 타작하러 가시더라구요.
정말 농부는 근면한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밥한톨 남기지 않으려 노력하게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서울로 올라와 깨끗히 목욕시킨 완소 토란이에요.
토란 삼형제와 웃는 토란 ^^
오늘 신문에서 읽었던 칼럼이 생각나네요.
‘인류의 문제를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 ‘너희들이 앞으로 미국뿐 아니라 범지구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주인공이다’, ‘너희들은 세계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지도자들이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어떻게 사회를 이끌 지도자가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지도자의 꿈 심어주는 美대학-막상 환경과 관련된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작은 개인 한명이 어떤 미래를 만들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위의 인용구절처럼 '초록 지구를 만들고, 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주인공은 나'라는 생각뿐이네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환경과 자연에 관심을 갖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작은 토란의 이야기를 줄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