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편의점엔 장기 이식 카드도 있더라

빛이나는 사람/해외여행·2010. 11. 19. 07:30

"만약 여러분이 식물인간이 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죠?""

오늘 독해 공부를 하다가 '식물인간'에 대한 예문이 나왔어요. 만약 사고가 일어나서 식물처럼 뇌사 상태에 빠진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예문이었죠. 그 글에서 선택의 길은 단 두가지인데. 하나는 안락사를 하는 극단적인 포기 방법과, 다른 하나는 기적을 바라며 상태를 유지하는 거였지요. 하지만 뇌가 죽었다는 판정은 회생이 불가능 하다고 치부해버려도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의 길은 안락사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기적을 바라며 기다리는 것은 가족들에게 정신적으로 약간의 도움은 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비싼 입원비와 치료비로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오랜만에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해주는 글이었죠.

편의점에서 쉽게 받는, 도나 카드(ドナーカード)

본인의 의사 표시하는 간단한 방법



그러면서 우리 귀여운 선생님께서는 노란 카드를 집어 들더군요. 바로 도나 카드(ドナーカード) 였어요. 난생 처음보는 카드를 보이며 귀연 선생님 왈,

"이럴 때 이 카드가 있으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할 수 있어요!!"

그렇습니다. 그 카드는 다름이 아닌 장기기증 카드더군요. 왠지 노란색에 천사가 그려진 모습을 보며, '아 그런 카드도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카드의 재밌는 사실은 편의점에서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였어요. 처음 봤을때 '저건 병원이나 적십자 그런 곳에서 만들었겠지?!' 라며 당연하게 치부했던 저는 왠지 뿅망치를 맞은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선생님께 양해를 구해서 카드 사진을 찍고, (선생님 사진도 찍었지만, 어제 시스템 복구를 했더니 날라갔네요 ㅠㅜ) 일본 인터넷에서 오늘 자세한 내용을 찾아 보았어요. 참~ 지금 노란 카드는 구식 카드라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Google 번역을 통해 찾아본 (社)장기이식네트워크


제가 찾아낸 바로 도나 카드(社)장기이식네트워크(日本臓器移植ネットワーク)라는 단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로써 장기 이식을 원할하게 해주는 단체더군요. 선생님 말씀처럼 '로손' 이나 '세븐일레븐' 등의 유명한 편의점에서 쉽게 받을 수 있었으며, 인터넷이나 카드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남기는 제도였어요. 물론, 보호자의 동의도 있어야 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을 때는 카드를 소지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 본인의 의사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용하지 않은가 싶더군요. 사고가 나면 당사자는 말을 할 수 없으니 말이죠.

당시는 일본인들의 준비성에 혀를 내둘렀지만, 어딘가에서 새로운 생명을 위해 병과 싸우고 희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훌륭한 제도가 아닌가 싶어요. 물론 한국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겠지만 일본처럼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특히 소비자와 접점이 높은 편의점에서 저런 공공 사업을 연계해서 한다는 점에서 '일본의 선진된 문화는 아직 많구나~' 라는걸 느꼈어요.

이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여러분이 만약 식물인간이 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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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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