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공채에서 배움을 얻다

빛이나는 사람·2012. 9. 7. 08:07

며칠 전 흥미로운 공채 소식을 접했어요. 노스펙인 대신에 인문학 베스트셀러를 읽어 그사람의 인성을 평가하는 채용 방식이더군요. 처음엔 책을 미리 정해놔서 사야하고 읽어야했기에 불편함을 토로했으나 서점에서 해당 도서를 읽고 그런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어요. 책들이 하나같이 읽고 싶은 것들만 모아놨더군요. 그렇게 만나게 된 세권의 책입니다.


공대생이 접하기 어려운 인문학 도서


또하나 재밌는 사실은 말이죠. 자기소개서 질문 내용들입니다. '타인이 이야기하는 자신의 매력', '직업의 의미', '좌우명' 등을 요약해서 설명하는 방식입니다. 평소 고민했던 부분을 적어야 하고 글자 제한도 적어 부담없이 피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글을 줄이는게 어려운 일이지만 대학생활, 성격의장단점, 입사후포부 등 틀에 박히지 않은 방식이라 즐겁게 이력서를 쓰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좌우명' 부분을 만나서, 한번 더 인생을 다듬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전에는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헤맸었다면, 이제부터는 내 자신부터 다스려 앞으로 하는 일들도 뜻을 높여 이뤄가자는 철학이 담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좌우명으로 설정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력서를 위한 좌우명이 아닌 앞으로 나를 위한 좌우명을 생각해보고, 그것을 기준으로 살아갈 앞으로가 기대되네요. 뜻밖의 상황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 오늘은 기분이 좋네요 : )



심우상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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