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사태 진단, 진정한 리더쉽은 위기에 빛난다

카테고리/비즈니스·2012. 10. 29. 20:16

며칠 전부터 농심의 라면 일부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집에 보관 된 동일 회사의 라면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외국에서도 리콜 조치를 하는 것을 보노라면 불안감을 지울 수 없네요.



이 사건을 보며 시장을 선도하는 농심의 위기대처능력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보도 이후 빠르게 사건의 진위를 확인하였고, 다음에는 안전하다는 보도가 되었습니다. 지금 보면 확실한 오보가 된 셈이죠. 그리고 식약청에서도 오락가락한 대응으로 결국 불신만 주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 사건을 맡은 사람이 우리였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라면처럼 큰 사태가 아니라도 이런 비슷한 유형의 문제, 혹은 갈등은 주변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농심이 되어 어떤 해결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저 한 명의 개인적인 생각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었다면 위기 극복


식품을 다루는 회사는 하나같이 '건강'이란 가치를 내걸고 있습니다. 말은 허울 좋은 구실 뿐인건가요. 농심 BI를 보면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런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이 농심은 안전한 식품을 만든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가치를 가장 중시했다면, 믿을 수 없는 발암물질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빠르게 사실 진위를 확인해야 했었으며, 사실 여부를 떠나 어떤 액션을 취했어야 했습니다.



물론 진위 여부를 판명했으나, '문제가 없다'로 판명 났었으나 리콜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 결국 그 조사가 잘못되었다는게 사실로 드러난 셈이죠. 만약 문제가 드러났으나 애매모호해서 안전엔 이상이 없다고 발표했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비자는 보도를 접하고 이미 불안함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리콜사태로 인해 불신까지 생겨 버렸습니다. 사실 보도가 나오고 며칠만에 리콜을 한 것도 대단히 신속한 편에 속하는 의사결정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믿음을 주는 기업이었다면 애매하거나 조금 더 고민해야할 조사였다면, 리콜을 선행하는 방법을 택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뢰 > 리콜비용


왜냐하면 소비자가 보도를 접한 그순간 신뢰라는 가치는 이미 훼손된 상태였고, 그 신뢰라는 가치를 어정쩡하게 지키는 것보단 리콜을 해서 안전하다는 검증 후에 재판매 조치를 취한다면 오히려 더욱 큰 신뢰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조치 했다면 광고에 버금가는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농심이란 기업의 재정은 무척 탄탄하니 무리수도 아니라 생각됩니다.


매번 일어나는 불황 같은 위기 속에서 빛나는 기업이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의사결정권자의 판단력과 리더쉽이 전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개개인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위기 상황이 들이닥친다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는 한번 쯤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위기극복을 위한 의사결정은 그때그때 매우 중요하며 그 선택에 따른 결과는 모두 자신에게 오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은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뚝심같은 원칙이 아닐까 결론지어 봅니다.



심우상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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