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웃게 하는 그녀석 이야기

빛이나는 사람·2012. 11. 19. 23:01

2남을 둔 우리 부모님. 집안에서 웃음을 주던 막내였던 난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군대 다녀온 이후로 애교는 거의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자연스레 웃음이 줄어든 우리 가족. 그러다 어느 날부터 부모님이 웃기 시작했다.


내 조카 1호 민수 녀석 때문이다. 무서웠지만 솔직히 잘생긴 형아와 어여쁜 형수님 사이에서 태어나서 얼굴도 귀여운 아이. 민수 덕분에 집안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엄하시던 아버지는 민수 앞에서 재롱둥이가 되셨고, 어머니는 그냥 민수만 보면 웃음꽃 만발이시다.



오늘도 곶감을 만드시던 엄마는 민수로부터 영상 통화를 받고선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미소를 머금으신다. 유난히 냄비나 요리 등 주방생활을 좋아하는 우리 민수가 오늘은 커피를 타줬다.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 정말 복덩어리다. 참 그리고 민수는 나를 이렇게 부른다.


"따촌"


얼른 발음을 제대로 하기전에 이 멘트를 녹음해두려 여러번 시도했는데. 아직까지 담지 못했다. 담번에는 꼭 저장해서 올리리라. 그런 웃음이 끊이질 않는 요즘이다.



심우상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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