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어제의 크리스마스

빛이나는 사람·2012. 12. 26. 23:30

매년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캐롤을 들을때면, 

'크리스마스는 뭘하면서 보내지'란 생각을 했었는데.

올해는 여자친구가 있어 평소와 다른 성탄절을 보냈어요.


생각해보면 매번 친한 친구들과 술한잔 곁들고

혹은 친구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었는데...


이번 이브날은

무엇을 할 것인지 작은 편지에 담아 전달하고

북적북적한 것들을 싫어하기에 둘만의 추억이 담긴 

충무로에 도착해서 전에 갔던 치킨집에서 치맥을 먹었어요.



그리고 을지로에서 종로로 가는 길을 거닐다가

추위에 못이겨 우연히 찾아낸 은은한 카페.



음악시간에나 들어봄직한 교향곡이 흘러나오고

아주 폭신폭신한 쇼파와 빈티지한 중고 가구가 

미묘한 분위기를 풍겼어요.


게다가 때마침 내리는 눈때문에

분위기 좋아진 그런 크리스마스였어요.


친구가 아닌 연인과 함께한 크리스마스

무언가 특별한 기분이 드네요.



심우상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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