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이 바라보는 세상과 경력자가 말하는 중소기업
위 글을 읽고 엄청난 공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 아래 달린 댓글을 보면서 반대 의견에도 공감이 되더군요. 한번쯤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싶었는데. 좋은 글 덕분에 제 생각 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었어요.
위의 글 내용은 간단합니다.
현재 20%의 구직자들은 대기업에 입사하며 높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며 근무합니다. 대부분 구직자가 대기업에 꿈을 꾸지만 그런 소수가 아닌 나머지 80%의 사람들은 중소기업을 바라 보아야만 하는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을 보면 경쟁력이 없어 보임에도 (대기업이 대한민국을 지배한다는 시선에서) 저렴한 1800만원이 연봉 기준을 내새웁니다. 게다가 연봉에 퇴직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이처럼 불합리해 보이는 조건이 허다 합니다. 지금 시대에 1800만원 이란 금액은 세금 제외해 시급을 계산하면 알바비 5000원보다 적다는 결론이 나오거든요. 그런 부당한 사실에 대해 구직자의 입장에서 얘기하고 있어요.
저도 읽고 동감하는 내용이였습니다. 나태해졌다. 일해 보지도 않고 불평불만이다 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습니다만, 오래 전 취직하셨던 실무자 분들이 감안하셔야 하는 부분은 현재 시대는 변했다는 점입니다. 예전처럼 새우깡 하나가 300원이 아닙니다 1000원입니다. 현재 물가에 비해 최소한으로 적절한 연봉 제시는 1900~2100만원이 아닌가 싶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그런데도 물가 상승과 더불어 임금이 변하지 않는 것이 매우 의문입니다. 기업은 수익 창출을 위해 존재하고 물가 상승과 함께 수익도 그만큼 늘어 나겠지요. 하지만 임금은 그렇지 않아요. 그런 모습들은 구직자들 입장에선 사원을 비용으로 보지 않나? 라는 의구심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주변 친구들 얘기만 들어봐도 1800만원이란 낮은 연봉은 찾아 보기도 힘듭니다. 오히려 전문대 졸업후 전문학사로 취업해도 더 많이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세상의 기준은 아니지만 구직자들 입장에선 그게 기준으로 확립이 된다는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
본인도 예전부터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싶었습니다. 자기 자신의 스펙을 알기에 대기업에는 약간 모자란다는 감도 있었고, 대기업 보다는 작은 중소기업에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며 배울수 있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만큼 인정 받는 만큼 연봉도 올라갈 테니깐요. 하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중소기업에 입사하고 열악한 환경과 과연 월급은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위태함, 게다가 실제로 비전 있는 회사를 찾는 것 조차 매우 힘든 일 이였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는 거의 미비하니 말이죠.
하지만 댓글을 읽고 보니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의 장점은 경력이 쌓이며 많은 일을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에 입사하면 조직구성원도 적고 그 최소한의 인적 자원을 활용해 회사를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800만원으로 시작해 경험이 쌓이고 실적을 인정 받으며 연봉도 점차 올라간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은 처음부터 연봉이 높은 만큼 연봉 협상시 약간의 갭을 더 받으며 연봉이 책정 되겠으나 중소기업은 일한 만큼 연봉의 차이가 높아 질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기업측에서 보면 1800만원 외에도 신입사원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있습니다. 4대보험과 복지에 대한 비용이 들어 갑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필자 생각에는 이런 비용을 모두 합치면 연 2000만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불어 신입사원을 쓸때 생기는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오너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신입 사원이 처음부터 경력 사원만큼 일해줄 것이라 생각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젊음과 패기, 그리고 앞으로 전망을 믿고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런 사업자의 입장를 볼때 우리도 월급에 대한 만큼의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도 해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중소기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 회사의 비전과 CEO의 마인드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틀려짐.
- 개인 능력을 인정 받아야 알맞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음.
이런 조건 외에도 추가로 자신이 잘하는 일인가 그리고 좋아하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보아야 합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에서는 초봉이 높지 않기에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니, 대기업이든 어디든 자신의 전공과 적성을 살리는 일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일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하는 일도 즐겁게 느껴질 것이며 자연스레 연봉도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몇년을 해도 연봉이 제자리라면 이직을 해야 겠지요. 꿈을 위해서 배우는 것도 좋지만 연봉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을 못받는다는 의미이며, 생활과 약간의 보람을 주는게 임금이기 때문이겠죠.
결론적으로 중소기업 입사을 생각하는 구직자라면 생각해야 할 것은 간단합니다.
첫째, 직업의 미래 가치를 보아야 합니다. 중소기업은 초봉은 낮지만 하는 일에 따라서 페이가 결정됩니다. 또한 많은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이며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며 추후 경력으로 인정될 수 있어요. 그런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둘째, 어떤 회사든 단기간에 만들어 지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회사는 수년 혹은 수십년에 걸쳐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수익 창출'이란 목표 하에 직원을 비용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아니, 오너 입장에선 그런게 당연합니다. 리스크를 생각하며 뽑은 십입사원이니깐요. 하지만 우리는 그 회사에 들어가 열심히 일하게 되어 인정받으며 사장이 우리를 인적 자원으로 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들기 위해서는 초봉은 적지만 초봉 이외에도 기술개발, 노하우습득, 경력 등 또다른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회사에 들어가 실무와 노하우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은 생각나는 부분이 없네요. 막상 쓰기 전에는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는데. 아무튼 지금 구직자들의 고충은 저로써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변해서 연봉도 높아져야 하겠지만 1800만원에 그쳐 안타깝네요.
그리고 또하나 세상이 변한 만큼 일자리 수에 비해 구직자들도 늘어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 변화한 환경에 맞춰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직은 사회에 발 딛는 어린 아이기 때문에 불평불만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보지 않고 불평불만을 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찾아오는 기회중 자신이 잘하며, 하고 싶은 분야를 찾아 자신만의 비전을 향해 앞만 보며 달려 갔으면 좋겠네요.
이런 현상들을 해결해줄 정책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언제까지나 정직이 된다는 인턴만 하다 끝낼 수는 없으니 말이죠. 사실 요즘 구직자들이 너무 많아서 고스펙자들이 많아 정신적으로 많은 압박감이 있는게 사실이니 이 점 헤아려 주시면 좋겠네요. 물론 우리도 나름대로 능력을 키우고 있답니다. ^^:
오늘 글을 읽고 자극 받아서 그동안 찾았던 리스트의 우선순위를 중소기업을 대기업과 동급으로 설정해야 하겠습니다. 저역시 제 꿈과 맞는 중소기업을 찾고 싶군요. 이제 곧 3월부터 구직활동에 들어가야할 입장이다 보니 말입니다. 모쪼록 많은 구직자들 함께 힘내죠.
ps.
혹시 중견기업에 계시는 실무자 분들 이 점은 알아주세요. 기업에 대한 공개 좀 부탁드립니다.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알고 싶어해도 정보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기업이야 수많은 자료와 웹사이트, 그리고 언론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지만 중소기업은 실무자 인맥이 있지 않고선 찾을 수 있는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요. 특히, 웹사이트 조차 없는 기업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곳이 많아요. 그리 어렵지 않아요 채용을 원하실 때 최소한의 업무 정도와 약간 디테일한 회사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