꽹과리 같은 일본의 입학식 풍경~ 가.고.싶.다~!!

빛이나는 사람·2010. 4. 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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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길을 나섰어요. 오늘의 미션은 일본 전체 지도와 근처의 대학 도서관을 알아보기 위함이였죠. 서점을 가봤지만 전체 지도는 팔지 않더라구요. 마지막 들린 서점에서 할머님이 머라고 얘기하시긴 했는데. 잘 알아듣지 못하고~ 알았다고 대답만 하고 나왔답니다 ^^: 제가 일본인 처럼 보이나봐요. 내 발음도 나쁜게 아닌듯~ 확실히 6일째라 그런가요?!

그렇게 서점을 돌아다니다 '한솥'같은 도시락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어요. 마침 배도 고프고 기숙사에 가기도 애매해서 점심은 도시락()으로 때우기로 합니다. 역시 일본은 도시락 문화가 발달해서 종류가 아주 다양하더라구요. 그래서 돈까스 같이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걸 제외하고 찾아보니.. 제가 죽자사자 좋아하던 연어가 있었어요. 평소 아끼던 습관과는 다르게 연어에 훅~가서 바로 주문!! 그걸 들고 근처 공원에 들렀어요.



일본의 공원이 한국과 다른점은 정겹다는 겁니다. 80년생들이 느끼던 향수가 느껴지는 그런 곳입니다. 정확히 말해 놀이터엔 아이들이 놀고 있고, 근처에는 엄마들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같이 놀아줍니다. 더불어 주변 집들이 아파트가 아닌 낮은 주택들만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곳에서 도시락을 개봉했어요. 짜잔~

정말 사진과 똑같이 나왔어요. 우리나라 음식점은 사진이 너무 과대포장 되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 약간 조촐하지만 연어를 먹는다는 생각에!! 연어회를 생각하며 한입 깨물었는데. 아~ 짜다;; 마치 고등어를 소금에 절여 2일을 놔둔후 튀긴 맛이에요. 고등어 튀김하고 맛은 같은데. 아무튼~ 밥이 모자랄 정도더군요.

생각해보니 이게 일본에서 제대로된 첫 일본음식였던듯.. 390엔이면 4900원 정도인데.. 한국에서 5천원이래봤자 아무렇지 않게 쓰는데 일본에선 먼가 비싸 보여서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압권은 옆에 있던 오이 짠지였어요. 엄청 짜고, 뭔가 향신료가 들어같 것 같은데. 완벽한 식성을 자랑하는 제가 2개만 먹고 포기했어요. 처음으로 한국의 조각난 김치가 생각났답니다. 분명 그런 도시락에 들어 간거라면 한국의 김치 같은 존재일텐데..

지금 찾아보니 ほっかほっか亭(홋카홋카테이:뜨끈뜨끈정) 이란 뜻이군요. 작년 12월에 오픈한 도시락 프랜차이즈라고 합니다 ^^ (ほっかほっか란게 사전엔 없었던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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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 종착지 오사카경제대학()에 도착했어요. 마침 입학식을 했던 것 같더군요. 그리고 많은 부원을 구하는 듯, 거리에 책상을 놔두고 전단지를 놔눠주고 있었어요.

'아~ 나도 신입생인줄 알고 전단지 주는거 아닐까?!'



결과는 처참했다. 난 전단지를 하나도 받지 못했다 ㅠㅜ '내가 가방을 메고 있어서 그런가??' 라면 위안을 삼고 넘겼다 ^^

재밌는 사실은 조용할 것 같은 일본 대학이였지만, 꽹과리처럼 우리보다 더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건데 좋그마한 건축 양식 덕분에 좁은 공간에 적잖은 사람이 모여서 이거니와 그들의 개성있는 복장이 한층 더 분위기를 업시켰고, 젊음의 활기차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그런 모습을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면서 일본 대학에도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생각해보면 그놈의 공부가 무엇인지..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바늘구멍 같은 입시를 대학에서도 경험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조금 애처로워 보인다. 나도 그랬지만.. 어찌보면 대학생활을 취업이 아닌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노는 예날 문화가 더 대학답지 않았나 싶다. 지금 학벌이 높아도 취업이 힘든 구조는 대학생들이 공부를 안해서가 아닌 정부나 앞 세대가 남긴 흔적일지 모른다.

대학 졸업한지 2년째인 내가 보기에는 대학생들은 충분히 열심히 공부한다. 심지어 노는 방법을 모를 정도로.. 그러는 동안 그들에게는 점점 인생의 열정이 사라지지 않을까?? 젊고 싱싱해야할 나이에 취업전쟁이라니.. 이런 사회구조와 마인드를 바꿔야할 시점에 온 것 같다.
(물론 일본도 취업 전쟁이다. 외부인으로써 겉보기에 너무 열정이 넘쳐 보였다.)

내가 대학때 가졌으면 좋았을 생각은,

"내가 왜 살아가고 어떤 목표를 이룰 것인가??"
"난 어떤걸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모르는게 아닐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내가 즐길 수 있는 것 어떤 일을 하면서 사는게 맞을까??"
"돈이 우선인가 행복이 우선인가??"

이것을 대학생활에서 찾아낼 수 있다면 대학에서 훌륭한 수업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게 매일 술마시던 생활일지라도.. 내 생각엔 열정을 찾아내고 목표를 찾아내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래 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된 날이다.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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