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쿠니지마의 벚꽃 거리를 걷다

빛이나는 사람·2010. 4. 8. 22:38




"오사카 쿠니지마(くにじま) 거리를 걷다"


벚꽃 시즌을 맞이하여 오늘은 학교 사람들과 벚꽃 마츠리를 갔었어요. 우리 신입생은 중국인4명과 저 혼자 이렇게 5명이 갔고, 기존 학생들은 두 클래스에서 20여명 정도가 갔었답니다. 하지만 왠지 서먹한 분위기란.. 뭐 저야 한국인이라 선생님이나 룸메나 신입생 중국인 친구들과 얘기하는 정도였지만, 대부분이 중국인인 상황에서 제 중국인 친구들이 소외된 느낌이여서 아쉬운 부분이였죠.

만약 여기가 한국이고 제가 선배였다면, 말도 걸어주고 설명도 해줬을텐데.. 전 상냥한 사람이니깐 말이죠 ^^ 아무튼 그게 초큼 아쉬웠지만, 기존 학생들의 스타일이나 얼굴들을 확인할 수 있는 재밌는 기회였어요. 소외된 존재인줄 알았지만, 룸메 덕분에 아는 얼굴들도 제법 있어서 인사 정도는 했답니다.

쿠니지마(柴島:くにじま)란 곳은 오사카 약간 외곽에 있는 소젠지(崇禅寺‎:そぜんじ) 역(한큐선)옆에 나있는 200~400m의 철도옆 공원길이에요. 한국으로 따지면 부산 시내에서 20~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사쿠라가 많은 철길 정도 될까요?! 제가 있는 곳에서는 그나마 벚꽃이 많이 펴서 걸어서 가기엔 좋은 곳이라 하더군요.









오쿠다(おくだ) 선생님과 한분은 이름을 모릅니다. (처음 뵌 분이라;) 하지만 같이 인솔해 주셔서 사진도 찍어 주시고 ^^ 이곳 선생님은 너무 친절해서 좋아요. 물론 그게 어떤 식의 친절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계속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면 선생님들도 마음 깊은 친절을 베풀지 않을까 싶어요.

玉子かすてら、ごちそうさまでしだ。



그중 오쿠다 선생님은 왠지 여성스러우면서 귀여운 외모로 남성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더군요. 하지만 왜일까?! 그녀 주변에서 말을 걸다 한둘씩 떠나가더군요. 내가 일본어 좀만 잘하면 하루 종일도 얘기할 수 있는데. 한국 남자가 좀 수다스러운건가요?! ^^



그리고 애들이 나의 첫 친구에요. 21살의 앳되 보이는 착한애들이죠. 아무것도 모를때 와서 제가 친절히 100엔샵도 알려주고 해서 편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하긴 신입생이 저랑 그들 뿐이니 그렇게 될 수밖에..

아무튼 숴상을 필두로 친해지게 되서 아주 재밌긴 해요. 서로 잘 모르는 일본어로 얘기하는데. 1주 더 빨리온 제가 일본어를 더 잘하게 되었답니다. ㅋㅋㅋ 한국에서 공부 좀 하고 온게 도움이 많이 됬었고, 친구 없이 선생님이나 일본인을 상대로 하다보니 일본어가 늘수밖에 없더군요. 그래도 아직 생초보 ^^



마지막으로 절 데리고 와주신 모리야마(もりやま) 선생님이에요. 저에겐 이모 같은 수호천사 같은 분입니다. 너무 친절하고 말도 잘 받아주셔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자신보다는 남을 챙기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타지에 있는 저에게는 그런 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어서.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랍니다.

오면서 줄곧 모리야마 선생님과 얘기하면서 왔어요. 전 누군가가 특히 여자가 혼자 있으면 뭔가 안될 것 같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어디서나 말을 많이 거는 편입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사지만.. 일본에선 그렇게 계속 말을걸면 뭔가 시간을 빼앗는 문화인 것 같아 조심하긴 하지만.. 일단 저도 말이 늘어야 뭘 할 수 있기에.. 실례되는 질문도 많이 하고.. 그럽니다.

참 생각해보니 그녀들을 위해 오늘 재밌는 유머를 익혀야 겠군요. 혹은 개인기?! 항상 그녀들에게 감사하며 오늘도 하루를 마쳐야 겠네요.



Posted by 심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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